2018년 호주 앞바다에서 중국 후동중화 조선소에서 만든 LNG 운반선 '글래드스톤'호가 엔진 결함으로 멈춰서며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한 척의 배 문제에 그치지 않고, 중국이 건조한 선박 전체의 신뢰성 문제로 번졌습니다. LNG운반선의 기본 수명이 20년인데 중국 LNG 운반선은 시운전을 시작한지 2년만에 엔진 결함으로 멈추었고 심지어 수리가 불가능 하여 견인 되었기 때문입니다. 중국 LNG 운반선의 신뢰 문제와 이에 따른 한국 조선업의 기회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중국산 선박의 신뢰도 추락
글래드스톤호의 엔진 결함 사건 이후, 유럽 해상보험협회는 지난 9년간 선박 보험금 청구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보험금을 가장 많이 청구한 선박의 89%가 중국산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발표 이후, 선주들은 중국에서 건조된 LNG 운반선에 대한 불신을 가지게 되었고, 해외 선주들이 중국산 LNG 운반선에 대한 주문을 대거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LNG 운반선은 안전에 극도로 민감한 선박입니다. LNG는 천연가스를 액체로 압축하여 운반하는데, 이 과정에서 만약 사고가 발생하면 항구나 도시 전체가 초토화될 정도로 엄청난 폭발력을 가집니다. 이런 이유로 선원들 역시 중국산 LNG 운반선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배 탑승을 꺼리게 되었습니다.
한국 조선업의 기회
중국 조선업의 신뢰도가 하락하자, LNG 운반선 시장에서 한국이 큰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LNG 운반선을 제작하는 주요 국가로는 한국, 중국, 일본이 있지만, 중국의 시장이 사실상 무너지고 일본은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한국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이미 2018년부터 세계 LNG 운반선 수주 시장을 독점해 왔습니다. 중국의 후동중화 조선소가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한 것은 2018년 엔진 결함 사건 이후로, 이때부터 중국산 LNG 운반선에 대한 신뢰가 하락했고, 선주들은 안정성이 높은 한국산 멤브레인형 LNG 운반선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LNG 운반선 수요 증가
LNG 운반선의 수요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어려워지면서, 미국, 카타르, 이스라엘 등 천연가스 주요 생산국들은 LNG 운반선을 통해 수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특히 카타르는 2027년까지 LNG 생산량을 크게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주문을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도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파이프라인 대신 LNG 운반선으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글로벌 시장 상황은 한국 조선업의 성장 기회를 더욱 확대시켜주고 있습니다.
한국 조선업의 인력 문제와 해결 방안
하지만 한국 조선업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바로 인력 문제입니다. 2015년 조선업 호황 시기에는 16만 명 이상의 현장 인력이 있었지만, 조선업 불황을 거치며 그 수가 8만 명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조선업이 다시 호황을 맞이하며 인력이 다시 필요해졌고, 현재는 외국인 노동자를 포함한 인력 충원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4년까지 5,000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추가 채용될 예정이며, 숙련도와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과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향후 한국 조선업 전망
전 세계적으로 LNG 운반선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 조선업은 LNG 운반선 시장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비록 인력 문제라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이를 해결해 나간다면 한국은 LNG 운반선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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