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포머의 시리즈는 중국을 겨냥한 두 편의 영화와 함께 6년 전에 끝났다. 억지스럽게 끼워 놓은 중국 배우와 중국풍의 로봇 캐릭터는 원래 허술한 내용 전개에 더욱 심하게 왜곡 시키고 헛웃음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3편의 영화를 연달아 보는 올빼미 영화관에서 새벽시간 트랜스 포머 최후의 기사를 보며 잠들었다가 쿵쿵쿵 싸우는 소리에 잠깐 잠깐 깨면서 봤지만 영화의 흐름을 이해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시리즈 마무리가 너무 좋지 않았기에 새롭게 리부트를 한다는 소식이 사실 놀라웠다. 미국인들이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얼마나 좋아 하는지 알 수 있었고 아직 더 할 수 있는게 있는지 궁금해서 속는 셈 치고 다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새로운 리부트는 이전 시리즈 보다 시간을 되돌려 오토봇과 그들의 리더 프라임이 아직 성숙하지 못했던 시기에서 시작한다. 거기에 행성을 먹어치우는 악당으로 부터 다른 우주로의 포털의 키를 숨기려 지구에 은신해 있는 동물 형태의 로봇 생명체가 새로운 동료로 등장하였다.
다른 우주에서 행성을 먹어치우는 악당이 너무나 강력해서 동물 로봇 생명체가 지구로 은신을 하고 이미 지구에 와 있던 오토봇과 그리고 새로운 주인공과 함께 힘을 합쳐 물리친다는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새로운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해서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예전 중국 스타일의 영화들 보다는 훨씬 좋았고 특유의 화려하고 강력한 전투신은 다시 이 영화를 굳이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가 되어 주었다. 그리고 인간 주인공(?) 디아즈도 예전 시리즈 퇴역 군인 보다 훨씬 젊고 새로운 매력이 있어 좋았다. 예전에 이미 소모가 많이 되어 버린 범블비가 아닌 새로은 미라지 라는 캐릭터와의 케미로 인하여 새로운 아이언맨이 되는 것은 예상하지 못한 재미가 있었다. 늘상 로봇끼리 싸우면 도망 다니던 주인공이 드디어 제대로 맞서 싸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니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이 영화를 보면서 마블의 “앤드게임”이 계속 연상 되었다. 가장 유사한 점은 주인공의 로봇과 합체 되어 싸우는 모습 뿐만 아니라 검은색 배경에서 양쪽이 모두 “어셈블” 된 후 전면전을 치르는 것이 앤드게임의 그것과 너무나 흡사 하다. 아까 언급하였듯이 주인공은 마치 새로운 디자운 아이언맨이 되어 전투를 임하고 있으며 쿠키 영상에서는 디아즈가 외계 세력으로 부터 지구를 지키는 요원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설정은 마블의 “쉴드” 라는 조직을 그대로 카피 한 거 같아 씁쓸하였다. 로봇들 간의 전투 액션만으로 채워온 시리즈에 새로움을 더하기 위해 지.아이.조라는 조직에 주인공을 합류 시켜 외계 생명체와의 싸움을 사람이 주도 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마블이 이미 10년간 해온 이야기에 과연 새로움을 추가 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
매번 영화 스토리 보다는 액션에 집중하게 되는 영화 시리즈이지만 새롭게 리부트 되는 만큼 이야기가 기대가 되는 시리즈가 되길 기대 한다
'무비&드라마 던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준호 영화 미키 17 맛보기 (0) | 2024.09.20 |
---|---|
콰이트 플레이스 첫째 날 개인적인 감상 : 내용은 신선하지만 장점을 잃어 버림 (0) | 2024.07.07 |
아바타2 물의 길: 2시간 72분간의 가족 탐험기 (0) | 2022.12.18 |
헌트 : 뻔히 보이는 결말과 공감 하지 못하는 진정성 (0) | 2022.08.22 |
두 남녀의 헤어질 결심 (나는 붕괴 되었어요) (0) | 2022.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