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 쉬는 직업으로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인지 평일 휴일에 만날 사람도 없고 딱히 뭘 해야 할지 현재까지는 잘 모르겠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하여 쉬기 전날에 약속을 잡아서 술을 마시기도 어려운 상황이라서 쉬는 날에 뭘 해야 보람 되게 보내는 걸까 고민이 많다. 마음속으로 가지고만 있는 투잡을 본격적으로 시작을 해볼까 아니면 부족한 운동을 하여서 체력 보강을 할까 갈팡질팡 하다가 쉬는 날이 그냥 끝나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평일 휴일에는 다행이도 그런 고민 없이 지금 일을 쉬고 있는 친구와 연락이 닿아서 오랜만에 북한산에 가기로 하였다
불광역에서 만나서 버스를 타고 진관사로 향했다. 버스에 내려서 진관사까지는 사람이 전혀 없었는데 진관사 부터 절에 오신 건지 등산을 오신 건지 사람들이 생각 보다 아주 많았다. 주말에만 북한산을 와서 평일에는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다. 스트레칭을 하면서 가볍게 몸을 풀면서 오늘 갈 등산 코스를 서로 이야기 해 보았다.
확실하진 않지만 코로나가 짧게 스치고 지나 간거 같다는 각자의 의견에 맞추어 이번에는 무리 하지 않고 북한산 경치를 구경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논의 끝에 사모바위를 1차 목표로 하고 등산을 시작하였다.
생각보다 가파른 오르막 이었는지 너무 오랜만에 사실상 올해 처음 산행이어서 그런지 너무나 숨이 차올랐다.
사모바위 표지판에서 2.1km 남았다고 하는데 너무 힘이 들어서 북한산이 원래 이렇게 힘들었나 생각까지 들기 시작 하였다. 게다가 3월이 봄이 완연 하지만 산에서는 겨울은 아니지만 봄은 절대 아니다 아직도 녹지 않은 얼음이 있기도 하고 예쁜 꽃을 보기에는 아주 남쪽으로 가야만 한다
날씨도 생각 보다 따뜻하지 않고 뿌연 미세먼지가 있어서 좀 아쉬웠다. 꽃은 보지 못하더라도 북한산 암벽의 굴곡은 세세하게 보고 싶었는데 조금 먼 곳도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암벽 좀 높은 곳에 올라가서 사진도 열심히 찍고 최대한 북한산의 봄의 풍경을 즐겼다. 멀리 보고 등지는 포즈는 사진찍는 것을 부담 스러운 나에게 가장 편안한 자세이다.
가파른 암벽을 손으로 기어 오르면서 손의 근력을 키우고 등산을 하면서 다리에 힘을 꾸준히 사용하니 등산은 역시
전신운동이다. 가파른 암벽을 한발 한발 내려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목 부터 허리까지 운동이 되는 것이 느껴진다
가파은 오르막과 암벽을 하나씩 기어 오르다 보면 드디어 평탄한 능선을 만나게 된다. 북한산 능선은 다른 산들과 다르게 아주 평탄하고 정비가 잘 되어 있다. 길 가에 안전 펜스도 잘 되어 있고 표지판도 곳곳에 있어서 왠만해선(?) 목적으로 하였던 곳을 벗어날 수가 없다. 게다가 이번엔 북한산 한 개 전체 능선 타고 넘어가는 종주의 느낌은 없이 천천히 경치를 즐기기로 했으니 능선을 찬찬히 걸으면서 산의 기운을 최대한 느끼면서 걸었다.
그렇게 해서 드디어 사모바위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 본 사모바위는 아니지만 늘 지나가던 길에 얼핏 보고 지나 가던 바위인데 이렇게 목표로 하고 등산을 하니 너무나 반가웠다. 진관사 부터 일부러 찾아왔으니 찬찬히 둘러보기로 하였다
커다란 사각형 모자를 연상 시키는 사모바위는 거대 한데 바로 그 밑을 받치는 암석이 비스듬하게 위태롭게 자리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받치는 암석을 아주 넉넉하게 감싸는 거대한 암석들이 여러개 포개어져 있어 마치 큰 거북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거북이 암석 밑에 앉아 가방에 넣어온 소시지와 쿠키를 먹으면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배가 더 고파져서 밥을 먹기 위해 이만 내려 가기로 하였다
북한산을 내려오면서 가파른 암벽을 걸어서 내려오는 일행을 보았는데 저렇게 가파른 암벽을 걷기 위해서는 릿지화라는 등산화 보다 더 좋은 장비가 있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웨딩 바위라고 그러던데 위험해서 출입 금지 구역이고 국립공원직원에게 발각 되면 범칙금을 10만원이나 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저렇게 가파른 암벽을 밧줄 같은 장비 없이 특수 신발하나만 가지고 걸어 올라 갈 수 있다니 그 용기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나도 릿지화가 있다면 저 가파른 웨딩 바위를 걸어서 올라 갈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다. 만약 그런 도전의 기회가 생긴다면 국립공원직원이 적극적으로 말려 주길 바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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