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배우 최민식이 유퀴즈에 나와서 직접 영화를 홍보 하는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생겨서 개봉 첫 날 파묘를 봤는데 의외의 재미가 있었던 영화 였습니다.
곡성이나 검은사제들의 기존의 유명한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그와 비슷하게 심령에 대한 공포에 대하여 영화라고 예상은 했는데 영화 초반까지는 그렇게 흘러 갔습니다. 참고로 오컬트 라는 용어가 뭔지 몰랐는데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 초자연적 현상을 나타내는 뜻이란 걸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를 스포일러 없이 간단하게 소개 하자면 미국에 사는 일가족이 대를 이어서 알수 없는 고통을 받자 한국의 무당에게 도움을 요청 하였고 무당, 장의사, 풍수지리 전문가가 묘자리에서 원인을 찾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입니다.
무당이 된 은교 김고은
저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배우는 평소에 좋아하던 최민식이 아니라 김고은 이었습니다. 김고은이라는 배우는 개인적으로 영화 은교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었는데 앞으로는 무당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를 거 같습니다. 영화 초반에 옷을 화려한 정장 스타일로 아주 멋지게 차려 입고 무당으로서 귀신에 대해 이야기 할 때에는 뭔가 위화감을 느꼈는데 점점 그녀의 연기를 보면서 그런 어색함은 사라졌습니다. 특히 두 번의 굿을 하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첫번째 굿은 카리스마 있는 눈빛으로 칼을 능숙하게 다루고 입에 피를 묻히는 모습이 두번째 굿은 귀신과 대화할 때 말투가 마치 진짜 무당들의 하는 것과 똑같아서 놀랐습니다.
신에 빙의 하는 연기가 평소에 하던 연기가 아닐 테니 쉽지 않고 어색해 지기 쉬운 연기일 텐데 젊은 여자 무당으로서 굿을 전체적으로 진행하고 모습은 자연스러웠고 아주 매혹적 이었습니다.

악령의 너무 친절한 자기소개
조선 말기 일본에 적극적으로 부역 하여 거대한 부를 이룬 친일파 일가가 대대로 고통을 받고 그 밑에 숨겨둔 주술과 악령을 물리치는 것이 이 영화의 주요 내용이기 때문에 숨겨진 무언가가 중요한 영화라고 생각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 가장 실망한 점은 악령이 어떻게 자기 자신이 이렇게 되었는지 너무 자세하게 술술 알려 준다는 것에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신비스로운 존재 인데 너무 명확하게 정체를 알려 주어서 관객들의 상상력을 제한 하는 거 같았습니다.
등장 인물로 본 항일 정신
이건 저도 영화를 본 이후 인터넷을 보고 알게 된 사실인데 영화 등장인물의 이름이 모두 독립운동가들에게서 따 온 것이었습니다.
- 풍수지리 전문가 김상덕 : 임시정부 국무위원, 반민특위 위원장
- 장의사 고영근 : 개항기 때 만민공동회와 독립협회에서 개혁개방운동을 전개한 관리
- 무당 이화림 : 임시정부와 조선의용군에서 활동한 여성 독립운동가
- 무당 오광심 : 광복군에서 활약한 여성 독립 운동가
한국적인 풍수지리와 무당 그리고 치욕적인 일본 강점기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독특한 오컬트 영화인 파묘는 특유의 공포스럽고 신비한 분위기를 느끼고 그에 따른 음향 효과를 즐기기 위해서는 꼭 극장에서 봐야 하고 영화로서 독특한 개성이 느낄 수 있어 극장에서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 합니다.